“부캐의 정체가 발각되면 본캐는 해고?”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등장인물
GO푸드 사장
여기 신이 모든 걸 플렉스 해서 빚어낸 듯한 남자 강태무가 있다.
SM 스타일의 규격화된 반듯한 외모. YG 스타일의 자유분방함과 독특함이 느껴지는.. 어딘가 건방진 태도. 그리고 JYP 스타일의 공기 반, 소리 반을 담은 섹시한 목소리까지. 그 덕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위에 나열된 3대 연예 기획사 포함,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연예기획사 명함은 다 받아봤다.
연예인을 했어도 대한민국을 씹어 먹고 해외 진출까지 가뿐했을 그이지만 그는 GO푸드의 하나뿐인 후계자로 딱히 연예인을 할 이유가 없었다. 타고난 매력, 재력, 능력.. 거기에 안 해도 될 것 같은 노력까지... 그를 보면 세상은 정말 불공평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하버드 대학 졸업 뒤 조부의 회사인 GO푸드에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입사하자 다들 형식적으로 몇 개월 회사생활 하다가 초고속 승진을 할 거라며 수군거렸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의심을 비웃듯 그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랐다. 한식, 중식, 양식.. 음식에 관련된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다 땄고 세계 각지의 레토르트 음식들을 직접 먹고 분석하며 음식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 결과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들은 빅 히트를 쳤다. 바로 사장 자리에 앉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 생각한 그는 돌연 해외 지사행을 택했고,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둔 뒤에야 다시 GO푸드 사장 자리로 돌아왔다.
그토록 원하던 자리로 돌아오게 된 태무.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 조부가 자꾸만 맞선을 보란다. 일찌감치 가족이란 울타리를 뺏긴 태무에게 가정을 일궈주고 싶은 것. 계속된 방해에 결국 조부의 염원대로 억지로 맞선을 보러 나간 태무는 그 자리에서 참으로 이상한 여자를 만난다.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과 외모, 말투의 그녀. 그의 데이터엔 전혀 정보가 수집되지 않은 타입이라 적잖이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런 그녀가 싫지 않다. 되려 궁금하다 느낀 찰나.. 그는 가장 강태무다운 생각을 해낸다. 첫 맞선에서 만난 그녀와 결혼하면 더이상 맞선 보느라 시간 낭비할 일은 없겠지?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고 실패는 없다 생각했던 태무의 선택. 과연 그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그 선택의 결과는 무엇일까?
GO푸드 레토르트 식품개발 1팀 대리
사실 하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 적이 드물었다.
“쟤가 얼짱 신하민 누나래~”
“니네 엄마가 티비에 소피아 로렌 닮은꼴로 나왔던 아줌마라며?”
하리의 존재감이 약하다기보단존재감이 너무나 강한 엄마와 동생 덕분에 누구 집 딸내미, 누구 누나로 불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도 아빠를 닮아 긍정적인 성격 탓에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단지 아무리 꾸며도 엄마 같은 미인이 될 수 없다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외모를 가꾸는 일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씩씩한 여자로 자랐을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도 딱 한 번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단순히 땡땡이칠 요량으로 가입한 연극반 무대 위. 자신조차 생각지 못한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유관순, 레베카, 줄리엣까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녀를 보며 다들 웃고 울었다. 소문 듣고 대형 기획사에서 찾아온 적도 있으나 얼굴을 보곤 갸웃하며 돌아섰다. 너무 평범하단다. 그래서 일찌감치 연기에 대한 꿈도 접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주역”에 만족하기로 했다.
무대에 대한 꿈을 접고 두 번째로 소질 있다 생각한 “요리”쪽으로 방향을 튼 뒤 하리는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입학과 동시에 만난 민우..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됐듯, 하리는 그렇게 민우에게 꽃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민우 땜에 심란한 와중 옆 가게 사장과 시비가 붙어 합의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아무리 재벌 집 딸이지만 친구로서 돈 얘긴 절대 꺼내지 않는 하리를 알기에 영서는 겸사겸사 자기 대신 맞선 자리에 나가주면 알바비를 주겠다며 부탁한다.
그리하여 “빛”나는 연기력으로 “빚”탕감을 위해 맞선 자리에 나가게 된 하리. 이른바 돈과 집안만 보고 하는 결혼은 싫은영서를 위한 맞선깽판 프로젝트!!!
말도 안 되는 몰골과 캐릭터 설정을 하고 나간 자리에 이게 웬걸! 바로 자신이 다니는 GO푸드의 새로운 사장 강태무가 나온 게 아닌가! 심지어 이 상황이 들통 날까봐 도망치고 싶은 그녀에게 그는 프로포즈까지 한다. 이게 뭔 신데렐라가 왕자님 만나러 호박마차 타고 나갔다가 호박넝쿨에 유리 구두 걸려 자빠지는 상황?!
그녀는 이 말도 안 되는 악몽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돌파구 없이 직진하는 이 남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하리는 대체 어떤 연기를 더 펼쳐야 하는 걸까?